6.4일 일요일 오후 1시 경에 아내에게서 떨리는 목소리로 너무 무섭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몇 분 전에 cctv를 보니까 모르는 젊은 남자가 (택배 기사가 적어 놓은) 현관문 비번을 보고 우리집으로 유유히 들어와서 4층까지 올라와서 각 층에 설치되어 있는 CCTV를 계속 의식하며 쳐다보면서 방문을 두드리기도 하고 계단과 복도를 돌아다니다가 나갔어!"라면서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인근 후평지구대에 신고를 하러 걸어가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아내와 아이들이 무서워하고 딱 봐도 이상한 사람이라 신고하러 가지만, 우리에게 아무런 피해도 없고 그 사람이 나쁜 행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서에서 그냥 돌려 보낼 꺼야' 라는 생각을 하며 지구대 문을 열었습니다.

경찰관님들이 대 여섯분 계셨고 별 기대 없이 상황을 얘기했는데, 두 분이 다가오시더니 더 자세한 상황을 물어주시고 사건을 접수하고 사건 현장으로 바로 이동해서 사진을 찍고 CCTV 녹화 영상을 복사해서 가시면서 '이럴 땐 바로 112에 신고해라, 너무 염려하지 말아라, 궁금한 상황이나 진행 상황 궁금하면 언제든 연락해라' 친절하게 안심 시켜 주시고 복귀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오늘 새벽 산보를 하다 후평지구대를 지나치다가 그때 그 경찰관님이 어디서 불쑥 나타나시더니 저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겁니다.

후평지구대 문을 열고 들어갈 때부터 지금까지 너무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 내가, 우리 가족이 이렇게 안전하게 따뜻하게 보호를 받고 있구나. 정말 시민과 함께하는 경찰이구나!

후평지구대가 집 근처에 있어서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 그리고 항상 고생이 많으신 경찰관님들 응원하고 감사합니다~~.